1. Story
  2. Reading Quiz
  3. Vocabulary Quiz
  4. Discussion Questions
Episode list

Mira's Life in Korea

Episode 5: 들통난 비밀

"오빠, 어떡해?"

다윤이 발을 동동 굴렀다.

"받아. 내가 말할게."

자현은 휴대폰을 받아 아무렇지 않게 통화 버튼을 눌렀다.

"어, 엄마."

"어머, 둘이 같이 있니?"

엄마의 목소리에 다윤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자현은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만 나오도록 휴대폰을 가까이 들었다.

"오는 길에 만났어. 배고프다고 해서 편의점에 잠깐 들렀다가 지금 집에 가는 중이야."

거짓말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미라조차 고개를 끄덕일 뻔했다.

"어쩜 그런 일이 다 있니? 신기하네."

"친구랑 놀고 지하철 타러 가다가 내가 보였대. 이제 내가 데리고 갈게. 걱정하지 마."

"얼른 들어와. 아빠 화나셨어."

"알았어. 택시 타고 바로 갈게요."

자현은 화면을 두 번 누르더니 휴대폰을 다윤에게 돌려줬다.

"끝났어."

다윤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얼굴색이 하나도 안 변하고 그런 말을 잘하네

"거짓말은 아니잖아. 너 집 가던 길에발견한 거 아니야? 가던 길에 만난 거 맞지, 뭐."

"맞는 말이긴 한데... 어쨌든 대단하다?"

"이 정도는 해야 네 오빠를 하지."

미라도 감탄하며 자현을 바라봤다.

"거짓말을 잘하네."

"그렇게 말하니까 기분이 이상해."

그때는 몰랐다.

영상 통화가 아직 켜져 있다는 것을.

"이제 진짜 집에 가야겠다."

다윤이 택시를 부르려 하자 미라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벌써 가?"

"벌써가 아니라 자정이 넘었어요, 미라 씨."

자현이 웃으며 얘기했다.

미라는 한국 드라마에서 본 애교 표정으로 자현을 바라보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코인 노래방’이라고 적힌 간판이었다.

"노래방 가자고?"

다윤은 휴대폰과 간판을 번갈아 봤다.

"딱 세 곡만 부르고 갈까요?"

"아빠 안 무서워?"

자현이 물었다.

"화 식힐 시간드리는 거야."

자현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미라는 이미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두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방들이 줄지어 있었다. 셋은 빈방에 들어가 천 원짜리 지폐를 기계에 넣었다.

미라는 벽에 붙은 작은 탬버린을 흔들었다.

"이것도 사용해?"

"노래 못하는 사람이 분위기를 살릴 때 써요."

"그럼 자현이한테 줘야겠네."

"내 노래 들어 본 적도 없잖아."

자현은 자신 있게 마이크를 잡고 발라드골랐다. 잔잔한 전주가 흐르자, 눈까지 감고 노래를 시작했다.

노래가 시작되고, 미라와 다윤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 끔찍했다.

다윤은 말없이 미라에게 탬버린건넸다.

"왜 나한테 줘?"

"오빠 노래가 안 들리게 세게 흔들어 주세요."

미라는 양손으로 탬버린을 흔들며 웃었다. 노래가 끝나자 화면에 점수가 나타났다.

47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기계가 고장 났네." 자현이 말했다.

"고장 난 건 우리 귀야."

다음은 미라의 차례였다. 옛날부터 즐겨듣던 H.O.T.의 캔디를 골랐다.

노래가 시작되자 미라는 발음놓치지 않으려고 화면의 가사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다만, 랩 파트는 너무 빨라서 자현이 대신 불렀고, 후렴은 셋이 함께 노래했다.

좁은 방 안에 노랫소리와 탬버린 소리, 그리고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미라의 점수는 89점이었다.

"내가 이겼다!"

"한국어 노래인데 한국인이 졌어!"

"같이 부른 거잖아!"

자현은 억울했다.

노래방을 나온 뒤 자현은 미라를 호텔까지 데려다주고 다윤과 택시에 올랐다.

"오늘 정말 재밌었어."

미라가 사진을 흔들며 말했다.

"내일 연락할게. 들어가서 문 꼭 잠그고."

"응. 다윤도 조심해서 가!"

"네, 언니도 푹 쉬세요!"

다윤은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택시가 출발하자 미라의 모습조금씩 멀어졌다. 자현은 미라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뒤를 돌아봤다.

새벽 한 시 반, 두 사람은 조용히 현관문을 열었다.

"저희 왔어요."

거실 불은 켜져 있었다. 소파에는 엄마가 팔짱을 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재밌었니?"

"응? 뭐가?"

자현은 모르는 척 신발을 벗었다.

"우리 아들이 노래를 그렇게 잘하는 줄은 몰랐네."

자현과 다윤의 움직임이 동시에 멈췄다.

다윤이 급하게 휴대폰을 확인했다. 영상 통화는 43분 41초 동안 이어져 있었다.

엄마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현의 얼굴이 붉어졌다.

"엄마, 그게 아니라..."

"요즘 여자 만나니?"

Continue to Reading 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