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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s Life in Korea

Episode 3: 편의점 투어

두 사람은 호텔 바로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문이 열리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어서 오세요."

저녁을 배불리 먹었지만 미라는 진열대를 보자,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미라는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집어 들었다.

"이거. 어제 먹었는데 맛있었어!"

자현이 삼각김밥을 다시 내려놓았다.

"잘 골랐네. 근데 살짝 평범해. 우린 그런 걸 먹으러 온 게 아니라고!"

"편의점에 특별한 음식도 있어?"

"당연하지! 진짜 한국인만 먹는 조합 바로 간다."

자현은 자신 있게 바구니를 들고는 진열대향했다.

자현은 편의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바구니에 물건을 담기 시작했다.

짜장 컵라면, 짬뽕 컵라면, 볶음김치, 냉동 치킨, 얼음컵, 블루 레모네이드…

미라는 점점 무거워지는 바구니를 바라봤다.

"우리 저녁 먹었잖아."

"이건 저녁이 아니야."

"그럼?"

"문화 체험."

결제를 마치고 둘은 창가에 앉았다.

한쪽에는 전자레인지와 뜨거운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조리 공간마련되어 있었다.

"자, 이제 만든다?"

"잠깐!"

미라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어 카메라를 켰다.

"뭐 해?"

"한국 편의점 전문가촬영하고 있어요."

미라는 자현에게 계속하라는 듯 손짓했다.

자현은 잠시 헛기침을 하더니, 과장된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했다.

"먼저 짜장과 짬뽕의 면에 물을 붓습니다. 면이 익는 동안 냉동 치킨도 전자레인지돌려줍니다."

과장된 목소리에 미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아, 너무 웃겨!"

"집중해! 카메라 흔들리잖아!"

자현이 음식 만드는 것을 이어 나갔다. 아주 능숙한 손놀림이었다.

나무젓가락으로 양념 봉지 밀어 남은 소스까지 짜낸 뒤, 면을 골고루 비볐다. 그리고 얼음컵에 레모네이드를 따랐다.

볶음김치를 접시에 먹기 좋게 담을 때쯤, 마법처럼 전자레인지에서 ‘띵’ 하는 완료음이 울렸다.

미라가 감탄했다.

"오! 완벽하네요! 오늘의 메뉴 이름은 뭔가요?"

"군대 스페셜."

"응? 웬 군대?"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에서 한 번쯤 무조건 먹는 음식이지. 맞선임들이 후임들에게 일대일로 레시피전수해 주는 유구한 전통이 있지."

"선임? 유구? 어려운 말 쓰지 마!"

자현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군대 얘기만 하면 꼭 그래, 진짜."

"미안... 얼른 먹자."

미라는 먼저 잘 비벼진 면을 한입 먹었다. 매콤하고 짭짤양념입안에 퍼졌다.

짜장의 고소함과 짬뽕의 얼큰함, 두 자극적인 맛이 신기하게 조화를 이뤘다.

너무 느끼하게 느껴질 때쯤 볶음김치를 한 조각 먹으니, 새콤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모락모락 김을 뿜고 있는 냉동 치킨도 한 조각 베어 물었다. 쫄깃하고 매콤한 튀김이 미국에서 먹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차가운 레모네이드를 마시자, 입안이 상쾌해졌다.

"진짜 맛있다!"

미라는 눈을 크게 뜨고 다시 젓가락을 들었다.

배부르다더니 어느새 컵라면 용기바닥을 드러냈다.

정작 자현은 몇 입 먹지도 못했다. 그래도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맛있지? 이게 바로 군대에서 살아남은 맛이야."

"그럼 나도 이제 군인이야?"

"아니. 그냥 많이 먹는 외국인?"

"뭐?"

미라가 젓가락으로 자현의 손등을 때리려던 순간이었다.

"오빠?"

낯선 목소리에 자현의 움직임이 멈췄다.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편의점 입구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편한 옷차림화장기 없는 얼굴이었다. 그런데도 미라는 여자가 예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자현을 보고 무척 반가운 듯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여기서 뭐 해?"

자현이 당황하며 대답하지 못했다.

"이분은 누구야?"

여자는 자현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미라를 바라보고 얘기했다.

미라도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현을 쳐다봤다.

자현은 잠시 입을 열지 못했다.

"여자 친구분?"

자현이 여전히 대답하지 못했다. 여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 몰래?"

미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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